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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상징물 개정으로 도시 위상 높이고 정체성 확립

능소화, 백로, 버드나무로 상징물 변경

 

[ 경기주간신문 = 정성경 기자 ] 의정부시가 도시 정체성 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시화와 시조 등 상징물을 전면 개정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정부시 상징물 관리 조례 개정조례안’을 시의회 의결을 거쳐 5월 14일 공포했다.


시는 지난해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시 상징물을 개정하고자 대표 상징물 중 시화(市花), 시조(市鳥), 시목(市木)에 대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해당 상징물들은 1970년대 전국 지자체가 획일적으로 지정할 때 함께 지정돼 의정부만의 고유성과 차별성이 없었다.


설문조사에 따라 시화는 철쭉에서 ‘능소화’로, 시조는 비둘기에서 ‘백로’로, 시목은 잣나무에서 ‘버드나무’로 변경했다.


아울러 마스코트도 2000년 지정된 구(舊) 의돌이에서 2022년 리뉴얼한 신(新) ‘의돌이’와 2021년 개발한 여성캐릭터 ‘랑이’로 변경했다.


능소화는 과거 장원 급제자에게 임금이 내리던 어사화로서 일명 양반 꽃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와 선진 행정을 주도하는 의정부시의 지명 유래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능소(凌霄)’는 ‘하늘(한계)을 넘어선다’는 뜻으로 의정부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나타낸다.


백로는 1급 환경에만 거주하는 새로, 고결하고 단아한 선비의 인격을 상징한다. 본래 여름 철새지만 현재는 의정부 유역에 정착해 겨울 텃새로 변했다. 이는 각지에서 모여와 의정부에 정착해 하나된 모습으로 통합되는 의정부 시민들의 모습과 닮았다.


버드나무는 의정부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명으로 약 1천 년간 불려온 ‘녹양’의 ‘양(楊:버들 양)’에서 따왔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도 ‘녹양’이라는 지명이 기록돼 있을 만큼 버드나무는 의정부시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띄고 있는 대표적인 수목이다.


시는 상징물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2번의 시민투표를 거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작년 1월 상징물 재정비 기본계획 수립 후 같은 해 시민 대상 상징물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73%가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기존 시조였던 비둘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후 상징물관리위원회 회의와 전문가 및 시민대표 자문을 통해 개정 상징물 후보군을 정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변경될 상징물을 정하는 2차 시민투표를 진행했다. 2차 시민투표에는 5천517명이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의견이 상징물 개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개정된 상징물을 동주민센터, 유관기관, 관내 초‧중‧고교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식목일에는 버드나무와 능소화를 심는 등 상징물이 시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시민의 의견과 의정부시의 정체성, 역사성을 담아 새롭게 개정한 상징물인 만큼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단단히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