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의 날씨는 모든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사람들은 제각기 나름의 방법으로 여름을 보내지만 이 중 가장 흔한 방법이 보양식을 즐겨 찾는 것이다. 물론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보양식과 더불어 음주를 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당연히 운동이다.
혹자는 이 더운 여름에 무슨 운동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운동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에 빠진다면 건강하게 여름 나기는 쉬운 일일 것 이다. 일반 작장인 뿐 아니라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수험생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수험생의 경우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능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잘 지키고 유지해야 한다. 물론 공부하기에도 정신없는 수험생이 자신의 루틴에 운동을 넣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올바른 자세를 계속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흐트러진 자세로 인해 허리에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나가서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더운 날씨는 운동에 대한 의욕을 상실시킨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운동을 미루다 보면 능률은 더욱 떨어지고 일과 건강에 악순환이 시작된다.
운동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수도 없이 나오고 있다. 운동은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며 특히, 근력 운동은 다른 운동에 비해 더 좋은 운동효과를 가져온다. 그 중에서도 하체운동이 뇌신경을 더 자극하여 뇌기능을 활성화 시킨다.
그럼 더워서 나가기도 싫고 헬스클럽에 가기도 싫은데 운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답은 직장이든 학교든 집이든 자신이 앉아 있는 그 곳에서 바로 시작하면 된다.
우선, 제자리에 앉은 채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손가락 깍지를 끼고 머리 위로 기지개 펴듯 팔을 올리고 좌우로 스트레칭을 해준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칭을 할 때 하나에서 열까지 숫자를 세지만 실상 몇 초 되지 않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스트레칭은 최소한 30초 이상을 해야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동작을 할 때 마다 마음속에서 천천히 30까지 세자. 앉아서는 어깨, 팔 등 상체 스트레칭을 하고 제자리에 일어나서는 몸통과 다리를 스트레칭을 해준다. 스트레칭이 끝나면 중량 없이 스쿼트를 해주거나 맨손으로 벽 밀기 등과 같은 근력운동을 해주어도 괜찮겠다. 스트레칭만으로도 근력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매일 반드시 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무실에 또는 교실에서 하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면 건물 옥상으로 가서 바람을 쐬며 먼 곳을 보고 해도 좋다. 아니면 산보 또는 가벼운 달리기를 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갑자기 너무 강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근육이나 관절에 상해를 입기 쉬우므로 서서히 낮은 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볍게 조금의 시간만 투자해도 각성효과와 피로회복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퇴근 후 또는 방과 후 여름철 취미를 자전거타기, 산책 등의 규칙적인 운동으로 한다면 건강과 함께 각자의 목표 수행 달성이라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 30분 투자로 모든 이들에게 건강한 삶이 지켜지길 바란다.
이문열 교수 / 연세대학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