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노화에 따른 고통을 경험한다.
굳이 노동일을 하지 않더라도 허리, 무릎의 관절염은 날로 심해지고
굳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소화력은 떨어지고, 속 쓰린 날이 많아지며
굳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계단 오를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나이에 무관하게 전 연령대가 고통 받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두통(頭痛)!!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갓난아기를 제외한 학생, 직장인, 주부, 노인들 등 모두가
“아이고, 머리야!” “머리가 쏙쏙 쑤시네!” “머리 아파 죽겠네!” 라며
별다른 죄가 없는 머리의 통증 즉, 두통에 대해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두통에 대해 자주 인지하면서도 정작 두통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아는가?
지금 아픈 두통이 시간이 지나면 나을지, 진통제를 먹고 버티면 되는지,
아니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할지 확신이 안 서는 경우가 많다.
그럼 지금부터 두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두통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두통! 너! 게 섰거라!”
두통은 진단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두통 자체가 하나의 질병인 경우와
둘째, 두개골 내에 염증, 감염, 종양 등의 기질적 병변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다.
첫째에 속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아는 긴장성두통, 편두통, 혈관성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있다.
둘째에는 측두동맥염, 근막동통증후군, 약물과용 두통 등이 속한다.
둘째의 경우에는 반드시 두통 관련 과거력과 현재 증세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처치를 받아야 한다.
빈도 상으로는 근긴장성 두통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편두통이 많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통증 부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통증 부위에 따른 분류를 숙지하면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앞머리 통증은 이비인후과질환, 소화기질환, 빈혈 등에서 많이 온다.
둘째, 옆머리 통증은 편두통, 삼차신경통, 귀질환 등에서 많이 온다.
셋째, 뒷머리 두통은 긴장성두통, 고혈압, 후두개골 종양, 지주막하출혈 등에서 많이 온다.
넷째, 정수리 통증은 신경증, 부비동염, 뇌막염 등에서 많이 온다.
본인이 두통으로 자주, 오래 고통 받고 있다면 본인의 통증 부위에 대입하여 보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두통에 대해서 추정해볼 수 있다. 단, 자세한 진단 및 치료는 한의사와 상의해보아야 할 것이다.
두통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몇 가지 소개해본다.
두통에 대한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것처럼 그에 따른 처방도 가지각색이다. 먼저 국화는 감국이라는 한약재로 머리와 눈에 열이 치솟는 듯 머리가 뜨거워지고 눈이 충혈 되고 두통이 있을 때 좋다. 혈압 강하작용까지 있으므로 고혈압에 의한 두통에도 좋다.
둘째로 칡뿌리는 갈근이라는 한약재로도 불리며 술 마시고 깨지 않는 숙취두통, 열을 수반하는 감기 두통, 특히 눈이 빠지듯 아프고 열이 있을 때 좋다.
이외에도 메밀은 열성 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베개에 넣어 베면 고혈압성 두통에 좋다.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는 말이 있다.
한약재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두통 증세에는 열을 내리는 약물이 많이 포함된다.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 하여 두통의 원인이 열인 경우가 많으며 항상 머리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갑자기 두통이 발생했을 때 진통제를 가끔씩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진통제는 말 그대로 두통이라는 증세만 진정시키는 것이지 두통의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두통이 재발된다고 괴로워만 하고, 체념하지 말고 한의원, 병원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받게 되면 해결책 및 관리법을 상세히 가르쳐 줄 것이다.
누구나 겪는 두통은 이미 병의 기전 및 치료, 관리법이 나와 있다. 두통의 치료에 함께 나설 동반자를 찾고, 두통을 배워나간다면 당신의 머리는 이미 청명한 하늘처럼 맑아져 있을 것이다. 반드시!
김재우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