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에서 수개월째 악취가 나 시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시는 일단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등 운영 미숙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시설 부실공사 및 기계결함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자원화 시설은 의정부시 자일동 환경자원센터에 하루 처리용량 90t 규모로 건립돼 지난 7월1일부터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30t 용량의 저류조 3개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15일간 미생물로 발효시킨 뒤 다시 20일간 건조해 퇴비로 만드는 방식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로 처리되기까지 총 35일 걸린다. 그러나 시는 시내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 100~120t을 한꺼번에 처리했다.
처리 용량을 10~30t 초과하는가 하면, 퇴비 생산량도 시설 기준인 하루 6.9t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8월부터 악취가 발생했고 환경자원센터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같은 달 센터 내의 악취오염도가 3000㎡/min로 기준치 500㎡/min 보다 6배나 초과했다.
악취오염도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지난 10월 1000㎡/min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냄새가 거의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너무 많이 넣어 미생물이 제대로 발효하지 못하고 퇴비도 정상 양이 생산되지 않아 냄새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7일부터 90t만 저류조에 넣고 초과한 양에 대해 t당 7만원을 주고 민간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 후 첫 퇴비는 오는 21일 나온다.
시는 퇴비가 정상 양만큼 생산되지 않으면 환경관리공단에 의뢰해 기계적 결함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퇴비가 제대로 생산되면 30t짜리 저류조 1개를 추가로 설치해 시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하지 않고 모두 자체 처리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악취 민원이 잇따라 원인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근본적인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