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리스트/ 유우선 기고
세월호 참사 비극이 일어난지도 1년이 더 지났다.
국민은 그날의 비극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하여 아직도 원망과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는 유가족의 오열과 원망만 가득한 추모행사가 이어질 뿐 이었다.
굳고 단단하기만 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세월호 사건 이후로 한없이 추락하였고, 결국 국민과 유가족에게 머리숙여 사과와 한점 의심없는 원인규명, 재발 방지의 약속이후 겨우 예전의 지지도를 찾아 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와 청와대는 농심(農心)을 흔드는 최악의 가뭄과 국민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는 메르스(mers)라는 복병을 만났고, 이 또한 초기의 안일한 대응의 결과는 현재 30%미만의 국정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
발병 초기, 국민을 향한 정부의 대응이 좀더 솔직하고 국민이 이해하는 눈높이에서 이루어졌다면 과연 어땠을까?
대통령이 소방호스를 잡고 논에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가 아닌 고통을 같이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과연 현재의 국정지지도가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선거를 통해 정치가를 뽑아 개별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표자를 선출해 정부나 의회를 구성하여 정책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대의민주주의 국가이다
대통령을 우리의 손으로 선출하듯 국회의원, 단체장(시장), 지방의원을 모두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선출하고 행정부와 입법부의 운영은 물론 감시의 역할까지도 맡기고 있다.
선거는 민심의 척도를 알아볼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이에 정당들은 선거의 당선을 위해 공천이란 제도를 만들어 유권자에게 소속당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 한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당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정당의 공천없이 무소속으로 당선의 영광을 누리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유권자가 선거에 있어 인물 선택의 고민보단 정당에 지지도에 따라 투표하는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인물론에서 뒤쳐져도 정당 지지도의 우위로 인해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정당의 공천은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며, 정당과 정치인들은 공천권이 국민과 유권자에 있다고 말한다
사실일까?
현실의 정치에서 지방의원과 시장의 경우 공천권은 보통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이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이다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며, 눈앞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분명 현역 국회의원과 위원장은 많은 부분을 조정하고 정리하는 ‘보이지 않는 손’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정치인들에게 있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당협)위원장의 위상은 최상위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의정부 현역 국회의원 두명은 갑에 문희상(새정치 민주연합), 을에 홍문종(새누리) 의원이다
두의원 모두 중앙무대에서도 중진의원들이며 최고권력의 실세?를 경험한 이들이다
하지만 현재 지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정치력과 지역 사랑에 대한 깊이에는 의구심이 느껴진다.
여권의 실세로 불리우며 현재 살아있는 권력의 최측근으로 불리우는 홍문종 의원은 7월 2일 검찰의 ‘무혐의’처분을 받았지만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의혹의 눈총을 전국적으로 받았고, 대통령 비서실장, 야당의 비대위원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처남의 대한항공 ‘취업청탁’ 논란으로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라사랑 의정부사랑을 외쳐온 두 의원의 말의 행적과는 사뭇 동떨어진 불명예 아닌가?
문희상 의원에게는 한가지를 더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새정치민주엽합 소속의 의원과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기소되고, 시장은 여전히 재판이 진행중이다
선거법에 관련해 그 직을 잃은 김영민 도의원, 재판중인 안병용 시장은 본인의 억울함을 당연히 호소할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소수의 정치인중 한명이며, 의정부 정치에 있어서 큰 양대산맥중 한명인 문희상 의원이 안병용 시장의 지난 첫재판 결과에 대해 앞장서서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두고두고 회자 될 것으로 보인다.
항변을 할것이 아니라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는 것이 더 올바른 모습 아닐까?
용기! 이것은 정치리더가 갖추어야할 첫 번째 조건으로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
문희상, 홍문종 두분의 국회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고 ‘억울함’이 있더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기에 ‘논란’을 만든 그자체만으로도 의정부 시민들에게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