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목)

  • 맑음동두천 27.5℃
  • 구름조금강릉 26.0℃
  • 맑음서울 29.7℃
  • 구름많음대전 24.8℃
  • 흐림대구 24.1℃
  • 흐림울산 22.0℃
  • 흐림광주 22.8℃
  • 부산 21.3℃
  • 흐림고창 23.8℃
  • 흐림제주 22.0℃
  • 맑음강화 22.0℃
  • 구름많음보은 22.3℃
  • 구름많음금산 22.5℃
  • 흐림강진군 22.2℃
  • 흐림경주시 22.8℃
  • 흐림거제 21.3℃
기상청 제공

포천/연천

유연탄에너지사업 결국 포천시 죽이는 결과

김문수경기도지사가 포천시 신북면 신평3리 한센인들의 눈물을 닦아 준다며 확언했던 신평3리 산업단지가 장자산업단지로 명칭을 바꾸고 면적과 규모를 확대하면서 공단 내에 설치하기로 했던 스팀에너지 공급설비원료를 당초 LNG에서 슬그머니 유연탄으로 변경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원활한 입주를 위해 유연탄으로 원료를 바꾸며 무리하게 펼치는 에너지사업은 결국 포천환경을 죽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LNG나 청정연료로 바꿀 것”을 천명, “포천시 대기환경을 죽이면 나라 팔아먹는 것과 다를 것 없다”며 일촉즉발의 분노를 자아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할 포천시 관계자들은 어찌된 일인지 묵묵부답 주민들의 분노를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의 반대에도 불구, 각종 편법과 불법조작을 동원, 추진에 기를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북, 영중면 주민들은 “포천시 대기환경이 최악으로 변해도 좋다는 말인가.” “외지업체만 보이고 내 고장을 지키려는 주민들은 정녕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라고 분노하며 지금이라도 모든 계획을 접고 당초 약속대로 청정연료 설비 구축을 촉구했다.

 
환경단체의 한관계자는 “유연탄을 원료로 화력발전을 강행할 경우 지리적 여건상 항시 바람이 부는 해안지역과는 달리 분지형태의 포천시는 이산화탄소가스와 페분진에 휩싸여 포천시청이 있는 신읍동까지 각종 유해가스에 노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도 경기도 최하위인 대기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적극 반대하거나 막아야 할 포천시가 실리추구나 힘의 논리에 밀려 주민반대에도 불구, 환경문제가 심각한 유연탄발전설비를 시 중심부에 설치한다면 아마 얼마 못가서 포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의 한관계자는 “연료를 LNG에서 유연탄으로 한다는 협의가 접수됐기에 수도권대기환경특별법에 따라 불가하니 사용연료를 청정연료로 할 것과 굳이 유연탄으로 하려거든 사업계획변경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종류를 밝히고 대안마련과 함께 운반, 저장, 반출에 따른 비산먼지, 주변오염방지, 가스발생 등의 대안을 제시하라는 내용이 담긴 협의 문서를 지난 2012년 8월21일 경기도 기업정책과에 보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대안이나 회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 기업정책과는 달랐다.

 

대기환경이 오염돼 포천시가 망하든 흥하든 오로지 산업단지조성과 기업유치에만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원료를 유연탄이 아닌 LNG나 청정연료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스팀에너지 공급단가가 상승, 장자산단에 입주할 업체는 상당수 줄어들 것이라 주장하며 많은 기업의 공단입주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유연탄만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결국 포천시와 경기도의 무리한 기업유치를 위한 유연탄 강행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한센인 사랑’을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물거품처럼 주민분노에 휩싸여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