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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감사하는 포천시민들

청정지역 대명사 포천시, 대기환경 도내 최하위

원인은 분지형태의 지리적인 여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장에서 뿜어내는 무분별한 폐가스나 폐유황, 폐질산 등 환경을 황폐하게 만드는 물질들 때문이다.

 

밤이면 공장이 밀집해 있는 신평리나 가산 등 염색, 피혁공장들에서 연료로 사용해서는 안될 MDF나 폐비닐, 폐타이어 등 대기환경을 파괴하는 물질들의 타는 냄새와 그을음으로 하늘은 온통 시커멓다. 단속공무원도 몇 명 되지 않아 관리 감독에 역부족이다.

 
그런데 최근 포천시는 시의 세수확대와 공업포천을 지향하기 위해 장자산업단지나 용정산업단지 등 각종 기계공구산업단지와 같은 집단화공업단지에 올인, 나름 입주자들을 모집하는데 청신호를 켰다. 인근 시, 군들의 공업단지 입주자 모집실패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공장들이 들어서기 좋은 환경과 설비 등 입지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한편으론 걱정도 앞선다. 공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내뿜는 유해가스와 각종 산업폐해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인데, 신북면에 위치한 장자산업단지가 가장 걱정스럽다.

 
장자산단은 13만6천여 평의 대규모 단지인데, 이곳에 입주할 공장들은 대부분 염색이나 피혁이 주력상품이다. 이 공장들은 생산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스팀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스팀에너지를 만들 설비의 원료가 유연탄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환경의 개선을 위해 LNG나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녹색에너지가 있음에도 포천시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입주공장들에게는 싼값으로 스팀을 제공해주겠다는 떡밥을 던지기 위해 환경유해가 불 보듯 뻔한 유연탄 화력발전소 건립계획에 토를 달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기업의 이익만을 앞세워 포천시가 유해 환경에 휩싸이던 말던 돈만 챙기면 된다는 방식의 민간기업과 함께 어울려 ‘눈 가리고 아웅’ 한 것이다.

 

상식으론 상당량의 유연탄을 옮기려면 화차나 선박이 필요하다. 포천시의 경우 철도가 없는 까닭에 대형트럭으로 옮겨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한심하다. 가뜩이나 교통체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43번 국도를 엄청난 양의 차량이 하루 종일 다닌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 또, 운반하느라 날리는 탄가루는 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탄광촌 주변의 시커먼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시가 앞장서 이런 일을 자처하고 있다니 정말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주민을 위해 행정을 펼친다는 시(市) 라고는 믿기 어렵다.

 
또 운반해온 탄가루는 공단 어느 한 곳에 쌓아놓아야 하는데 어디 쌓아놓을 부지가 1~2천 평으로 되겠는가, 수만 평의 면적이 필요할 것이며 더군다나 유연탄을 원료로 때우다 보면 아무리 첨단설비를 갖춘다고 역설하지만 각종 석탄가스 및 유해물질은 포천시 전역을 덮을 것이다.

 

사정이야 어떻든 포천시와 지식경제부에서는 계획했던 데로 이미 유연탄으로 진도를 나가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에서는 “절대 안된다”며 시와 지경부의 독단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를 30%줄이겠다고 약속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포천시의 대기환경이 걱정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열 아들보다 딸 하나가 났다고 하더니만 정작 포천시를 걱정해야할 시장이나 공무원들도 막지 못하는 일을 환경부가 나서서 막아주고 있다니 아마 포천시민들은 포천시청보다 환경부를 더 고마워 할 것이다.

 

이제라도 포천시는 환경부에 허가해 달라고 떼쓰지 말고 공단스팀보다 주민행복이 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뒤돌아봐야 하며, 유연탄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기업의 말도 이제는 귀를 막고 LNG나 신재생 에너지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