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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생활

의정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계획'이 필요할 때이다

의정부역 앞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행사도중 우연히 창밖을 내려다보니 역 주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경기북부 수부도시라는 의정부! 그중에 가정 번화가라는 역세권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으로 내 눈에 비쳐졌다.

 

6.25때 모습 그대로의 건물들 사이로 삐죽삐죽 솟은 신축건물, 좁은 골목길, 게다가 구옥들에는 아직도 화장실이 없어 공동화장실을 쓰고 있다니,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게 지금 경기북부 수부도시라는 의정부의 참모습이다.

  

현재 우리 의정부는 후퇴냐, 발전이냐 라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는 현재의 도시계획시설로도 도시생활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런 도시계획으로는 시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는 관리형의 조용한 도시였다면 지금부터는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해야 할 때이다.

 

책읽는도시’, ‘여성친화도시’, ‘교육혁신도시’, ‘나무심는도시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빨리 새로운 비전의 도시계획을 세워야 할 때인 것이다.

 

가능동 전역, 의정부동 거의 전지역, 장암동, 신곡동, 호원동 일부지역 주택 대부분이 슬럼화 되어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에게는 공포의 거리가 되어가고 부동산 매매는 커녕 세도 잘 나가지 않아 건물주들이 고통스러워 대책도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뉴타운 개발계획이 물거품 되었으면 빨리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또 다른 대안의 도시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세월만 흘러 보내고 있다.

 

지난 뉴타운 사태에서 경험했듯 앞으로는 전면적인 재개발사업의 경우 주민들과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해법은 내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전면적인 개발방식이 아닌 서울에서 추진중인 가로주택 정비사업 같이 소규모 블록별로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구역에 한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이 되어야 주민들과 마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매번 똑같은 관람객이 참석하는 일회성 행사 개최나 의무적인 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정말 사람이 찾는 도시건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경기북부 수부도시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새로운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화장만 진하게 한다고 살아나지 않는다. 나무 심는다고 죽어가는 도시가 살아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