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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석탄화력발전소 환경재앙 부른다

결국 포천시 장자산업단지는 석탄화력발전소라는 것이 드러났다.

장자산단에 입주할 업체들을 위한 스팀에너지 공급 때문에 소규모 보일러 발전설비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감히 석탄발전소를 지으면서 산업단지 에너지공급이라고 속인 것은 주민들을 우습게 봐도 너무 우습게 본 처사다.
그것도 원료가 청정연료인 LNG나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유연탄을 써도 된다는 발상은 천벌을 받을 행위다.

 
항시 바람이 부는 넓은 해안가도 아닌 지형이 움푹 패 예부터 지형모양을 따 끌어안을 포(抱)자를 쓰고 있는 포천(抱川)에 석탄을 원료로 한 발전소를 설립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포천재앙’을 불어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교묘히 추진해서인지 대형 발전소 프로젝트의 실체는 아직도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조차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물며 환경영향평가서에 나타난 반경 8㎞의 영향권인 군내, 영중, 일동, 창수, 화현, 신읍 동 주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실체에 대해 아는 이가 별로 없다.

 

이 모든 것은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쉬쉬하며 발전소 주변 몇몇 이해가 얽힌 주민들에게만 알린 채 마을에 도시가스를 연결해 준다는 등 사탕발림으로 주민설명회 서류를 짜 맞췄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속아서 몰랐다고 치고 포천시를 걱정하고 책임져야할 시민의 공복인 공직자들은 왜 쉬쉬했는가.
공무원이 왜 공무원인가.

 

주민안녕을 위한 봉사와 복리를 위해 존재하는 거 아닌가.
그런 그들이 주민을 최악의 불행 속으로 집어넣을 환경재앙으로 몰고 갈 석탄 발전소를 변변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한번 없이 그저 산업단지에 공급할 스팀을 만들기 위해 소량의 청정연료인 LNG로 보일러를 가동하는 것이라며 주민을 속이는데 앞장섰다.

 

그저 몇몇을 모아놓고 구색 맞추기 설명회와 코끼리 다리 만지듯 한 발전소 견학이 전부이지 않았던가.
왜 솔직히 장자산업단지에 공급할 스팀은 전체 발전량의 0.39%에 불과하고 실제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160㎿급 증기터빈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 않았냐는 말이다.

 

시장을 비롯한 몇몇 해당 공무원들의 발상이나 추진 상황이 잘못돼 가도 눈에 보이듯 어긋나고 있음에도 그냥 ‘가재는 게 편’이란 말인가.

 

실제로 당초 공단에 조성할 증기설비부지면적은 총 공단면적의 1.9%에 해당하는 8,747㎡였으나 석탄화력발전소로 변경하면서 총면적의 11.3%에 해당하는 51,298㎡로 확장됐으며 연간 열사용량도 당초 년 간 4,815Gcal에서 124만1,139Gcal로 무려 258배나 늘어났다.

 

단순계산으로 비교한다면 장자산업단지와 같은 산업단지 258개에 공급할 규모의 발전시설을 만들 수 있는 수치로 이는 실로 엄청난 속임수이며 포천시를 환경재앙 속으로 밀어버릴 충분한 괴물이다.

 

석탄화력발전소를 포천에 지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꼭 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있다면 지방의 다른 시.군 들처럼 주민투표를 해서 발전소를 설립하려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보여야 한다.

 

수천억원의 지역발전기금과 수백개의 고용창출, 수조원의 지역경제활성화 등 지역민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약속하며 추진했던 포항시 등 지방의 타 지역 상황에는 눈과 귀를 막았단 말인가.

 

포천시의 앞날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환경백서에는 “발 없는 대기오염물질 천리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리 없이 천리먼길까지 오염이 퍼진다는 것인데 장자산업단지가 있는 신평리에서 직접적인 8㎞피해지역은 포천시청이 있는 신읍동이나 초등학교가 있는 군내, 화현, 일동까지 해당되며 석탄의 가장 큰 피해물질인 일산화탄소(CO2)와 질산화(NO2), 황산화(SO2), 먼지(PM-10)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다.

 

전력생산을 위해, 국익을 위해, 라는 말은 하지도 마라

포천시는 당초 계획이나 생각처럼 장자산업단지에 공급할 보일러 설비만 설치하면 된다.

 

무엇 때문에 포천시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유치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두고두고 고통을 당할 주민을 생각하고 병에 시달리며 최악의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많은 후손들을 위해 뒤돌아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