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15일 의정부시 녹양동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 개원식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원식에는 안병용 시장을 비롯해 최경자 의정부시회 의장, 김문원 전 시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이 참석해 개원식 테이프를 커팅 하는 등 병원 개원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날 개원한 해당 요양병원 및 이미 개장해 영업 중인 장례식장의 건축허가와 관련해 지난 2011년 녹양동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안 시장은 “건축허가를 불허하겠다”며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당시 이미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에 대한 건축허가가 건축심의를 통과해 시장의 권한으로 허가를 불허하거나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자 안병용 시장이 공개적으로 ‘건축허가 불허방침’을 천명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다음해 4.11 총선이 끝난 직후 건축주가 요양병원을 추가해 제출한 장례식장 변경 신청서에 대해 시가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변경심의를 통과시켰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녹양동 주민들은 “시장은 의정부의 아버지다. 자식들 약속을 지켜라”, “선거 끝났다고 안면 몰수냐. 해도 너무 심하다” 등의 격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장례식장 허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안 시장은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또다시 “많은 주민과 공무원, 기자들 앞에서 약속하지만 시장의 권한 내에서는 주민의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하지만 녹양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건축주가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승소함에 따라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의 건물신축이 허가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당시 지역여론은 안병용 시장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실상 거짓말로 둘러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주민들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신축된 요양병원 개원식에 안병용 시장이 참석했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 A씨는 “공공기관도 아니고 개인병원 개원식에 의정부를 대표하는 시장과 시의장이 꼭 참석할 이유가 있었느냐”며 “시장과 시의장이 개원식에 참석함으써 해당 병원은 광고효과를 제대로 누린 격이 되었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날 개원한 요양병원 건축주와 안병용 시장이 오래전부터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 또 다른 파문이 일 전망이다.
경기연합뉴스 / 박민준 기자